아스팔트 함량은 어떻게 측정할까? 연소법과 추출법의 차이
아스팔트 함량 시험은 혼합물 속에 바인더가 얼마나 들어 있는지 확인하는 시험입니다. 검은 도로를 보면 전체를 ‘아스팔트’라고 부르지만, 실제 포장 혼합물은 골재와 바인더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시험에서 말하는 함량은 그중 바인더가 차지하는 질량 비율입니다.
공장에서 정해진 양을 넣었다고 해도, 생산된 혼합물이 배합 목표에 맞는지는 시료를 채취해 확인해야 합니다. 표면이 얼마나 검게 보이는지만으로는 바인더의 양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대표적인 방법은 바인더를 태워 제거하는 연소법과 용매로 분리하는 추출법입니다. 두 방법 모두 혼합물의 구성비를 확인하지만, 시험 원리와 결과를 해석할 때 주의할 점은 다릅니다.
아스팔트 함량 시험에서 ‘5%’는 무슨 뜻일까?
함량을 읽을 때는 먼저 무엇을 기준으로 계산한 비율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혼합물 전체 질량을 기준으로 한 비율과 골재 질량을 기준으로 한 비율은 같은 값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설명을 위해 건조 혼합물 1,000g에 바인더 50g, 골재 950g이 들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혼합물 전체를 기준으로 한 바인더 함량은 5.0%입니다. 같은 50g을 골재 950g으로 나누면 약 5.26%가 됩니다.
재료의 양은 그대로인데 분모가 달라지면 비율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배합표와 시험 결과를 비교할 때는 둘이 같은 기준을 사용하는지부터 살펴야 합니다.
이 글의 계산 예시는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가상 수치입니다. 실제 보고값은 적용 시험법의 수분 처리와 보정 절차에 따라 계산합니다.
바인더가 많으면 무조건 좋은 혼합물일까?
바인더는 골재를 결합하고 혼합물의 내구성과 변형 거동에 영향을 줍니다. 양이 부족하거나 지나치면 목표한 성능을 얻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바인더가 부족하면 골재 피복과 내구성, 다짐에 불리할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많으면 혼합물의 공극 상태와 골재 구조에 따라 블리딩이나 변형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도로에 적용하는 하나의 ‘최적 함량’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골재의 입도와 흡수 특성, 혼합물 종류, 목표 공극과 성능을 함께 고려해 배합을 정합니다.
FHWA의 아스팔트 함량 관련 자료도 함량을 혼합물 품질을 평가하는 여러 항목 중 하나로 설명합니다. 함량이 목표에 맞는다는 사실만으로 균열 저항성이나 소성변형 저항성까지 모두 입증되는 것은 아닙니다.
연소법은 무엇을 태우고 무엇을 남길까?
연소법(ignition method)은 전용 시험로에서 혼합물의 바인더를 태워 제거하고, 시험 전후의 질량 차이로 함량을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미국 자료에서는 AASHTO T 308이라는 시험명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원리는 비교적 직관적입니다. 혼합물에서 바인더를 제거한 뒤 골재가 남는다면, 줄어든 질량으로 바인더의 양을 알아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줄어든 질량이 전부 바인더라는 가정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험 중 골재의 질량이 줄거나, 시료에 포함된 수분이 제거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워싱턴주 교통부(WSDOT)의 시험 자료는 연소 전후 질량뿐 아니라 수분과 보정계수를 고려해 바인더 함량을 계산하도록 합니다.
골재 보정계수는 왜 필요할까?
연소로의 높은 온도에서는 일부 골재가 질량을 잃을 수 있습니다. 이 손실까지 바인더라고 계산하면 실제보다 함량이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는 값이 연소법의 보정계수(correction factor)입니다. 알고 있는 바인더 함량으로 준비한 혼합물을 시험해, 실제 투입량과 측정값의 차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정합니다.
FHWA의 아스팔트 품질보증 기술자료는 보정계수를 혼합물과 연소로의 조합별로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같은 상표의 장비라도 다른 연소로에서 정한 값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보정은 결과를 원하는 숫자에 맞추는 과정이 아닙니다. 시험 과정에서 생기는 바인더 외의 질량 변화를 반영하는 절차입니다. 보정값을 언제, 어떤 재료와 장비로 정했는지가 결과의 신뢰성과 연결됩니다.
간단한 숫자로 보면 보정의 의미가 보인다
수분이 없는 가상 혼합물 1,000g을 시험했더니 질량이 54g 줄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보정 전 질량 감소율은 5.4%입니다.
이 혼합물과 장비에 대해 별도로 정한 보정계수가 0.4%포인트라면, 설명용 계산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항목 | 가상 값 |
|---|---|
| 건조 혼합물의 최초 질량 | 1,000g |
| 연소 전후 질량 감소 | 54g |
| 보정 전 질량 감소율 | 5.4% |
| 적용 보정계수 | 0.4%포인트 |
| 보정 후 바인더 함량 | 5.0% |
여기서 0.4%포인트는 5.4%에 0.4%를 곱한다는 뜻이 아니라, 함량 값에서 0.4를 빼는 방식의 보정을 뜻합니다.
이 예시는 보정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0.4라는 값을 다른 혼합물에 적용할 수는 없으며, 수분이 있는 실제 시료는 해당 시험법에 따라 추가 처리가 필요합니다.
추출법은 바인더를 어떻게 분리할까?

추출법(solvent extraction)은 용매를 이용해 바인더를 골재에서 분리하는 방법입니다. 적용 장비와 절차에 따라 원심분리 등의 방식으로 골재와 바인더가 포함된 용액을 나눕니다.
계산할 때는 골재뿐 아니라 용액 쪽으로 함께 이동한 미세한 광물질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런 미분을 바인더에 포함해 계산하면 함량을 잘못 평가할 수 있습니다. 수분 역시 적용 시험법에 맞게 처리해야 합니다.
따라서 추출법도 ‘검은 성분을 씻어낸 뒤 남은 돌만 재는 작업’으로 단순화할 수는 없습니다. 재료 분리와 질량 확인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수행해야 합니다.
연소법이 고온 장비를 사용하는 것처럼, 추출법은 용매를 취급하고 관리할 시험실 조건이 필요합니다. 방법을 선택할 때는 확인하려는 항목과 함께 장비, 작업환경과 기관의 기준을 검토합니다.
추출한 바인더로 곧바로 DSR 시험을 할 수 있을까?
추출법으로 바인더를 분리했다는 말과, 성능시험에 사용할 바인더를 준비했다는 말은 구분해야 합니다.
추출 직후에는 바인더가 용매에 섞인 상태일 수 있습니다. 성능을 평가하려면 별도의 회수(recovery) 절차를 거쳐 용매를 제거하고 시험에 맞는 재료를 준비해야 합니다.
WSDOT의 현장 코어 조사 절차도 함량 측정과 바인더 회수·PG 평가를 별도 단계로 구분합니다. 추출과 회수 조건은 이후 물성시험을 해석할 때 함께 기록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연소법으로 태워 제거한 바인더는 회수해 DSR이나 저온 물성시험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바인더의 양을 확인할 것인지, 분리한 바인더의 성능도 확인할 것인지에 따라 필요한 작업이 달라집니다.
연소법과 추출법은 어떻게 선택할까?
| 구분 | 연소법 | 추출법 |
|---|---|---|
| 기본 원리 | 바인더를 태워 제거하고 질량 변화를 계산 | 용매로 바인더와 골재를 분리 |
| 주요 확인사항 | 수분, 골재 질량 손실, 보정계수 | 수분, 분리 상태, 용액 속 광물질 |
| 골재 입도 확인 | 남은 골재로 가능하나 시험 중 변화와 보정 검토 필요 | 분리한 골재로 가능하며 미분 처리 검토 필요 |
| 바인더 성능시험 | 태운 바인더를 회수할 수 없음 | 별도 회수 후 조건에 맞는 시험 가능 |
| 방법 선택 | 재료·장비별 보정과 적용 기준 확인 | 용매·장비·회수 목적과 적용 기준 확인 |
어느 방법이 언제나 더 정확하다고 단정하기보다, 그 혼합물에 적합한 절차를 제대로 적용했는지 보는 편이 좋습니다.
남은 골재로 입도를 확인하는 경우에도 연소나 분리 과정이 미세입자와 골재 상태에 미친 영향을 검토해야 합니다. FHWA는 연소로 시험을 위한 바인더 함량 보정과 골재 입도 보정 양식을 각각 제공합니다.
재생아스팔트가 들어가면 무엇을 더 확인할까?
RAP가 포함된 혼합물에서는 새로 넣은 바인더와 RAP에 남아 있던 바인더를 구분해야 합니다. 혼합물 전체의 함량 시험값을 그대로 ‘새 바인더 투입량’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또한 총 바인더 함량을 확인했다고 해서 오래된 바인더가 새 바인더와 얼마나 섞였는지까지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함량 측정과 바인더 활성화·혼합도 평가는 서로 다른 질문입니다.
FHWA의 RAP 포함 혼합물용 연소법 보완자료는 이런 재료를 대상으로 별도의 보정계수 절차를 제시합니다. 재생재료가 포함되었을 때에도 적용 조건에 맞는 보정을 확인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코어 한 개의 함량이 도로 전체를 대표할까?
기존 글 아스팔트 코어 채취에서 살펴본 현장 코어도 조사 목적과 시료 조건에 따라 함량 시험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러 포장층이 들어 있는 코어라면 어느 층을 대상으로 시험했는지 명확해야 합니다.
서로 다른 층을 함께 시험해 얻은 값은 그 재료들이 섞인 시료의 결과입니다. 새 표면층만의 함량을 확인하려는 질문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생산된 느슨한 혼합물을 시험할 때도 시료 채취와 시험량으로 나누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골재와 바인더가 고르게 포함된 대표 시료를 확보하지 못하면 시험실에서 정확하게 재더라도 조사 목적에 맞는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한 시료의 숫자를 공사 전체에 확대하기 전에 채취 위치와 시점, 시험 대상, 해당 공사의 평가 계획을 확인해야 합니다.
함량이 목표에 맞으면 품질도 합격일까?
바인더 함량은 중요한 품질 항목이지만, 혼합물 성능 전체를 설명하는 값은 아닙니다. 골재 입도와 밀도, 공극, 바인더 등급, 요구되는 성능시험 결과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앞선 FWD 처짐시험이 현장의 하중 반응을 보는 것이라면, 함량 시험은 채취한 혼합물의 구성비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서로 다른 측정값이므로 하나의 시험이 다른 시험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보고서에서는 특히 다음 내용을 확인하면 좋습니다.
- 함량의 분모가 혼합물 전체인지, 골재인지
- 어떤 시험법과 시료를 사용했는지
- 수분과 보정계수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 RAP가 있다면 총함량과 새 바인더 투입량을 구분했는지
- 목표값과 허용 범위, 여러 시료의 평가 기준이 무엇인지
검은 혼합물에서 바인더의 양을 알아내는 일은 단순한 질량 측정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어떤 재료가 제거되고 무엇이 함께 손실됐는지 구분해야 신뢰할 만한 함량이 됩니다.
연소법과 추출법의 차이를 알면 품질 보고서의 ‘5%’ 같은 숫자를 조금 더 정확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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